‘여한 없이 교화하며 살겠다.’ 하여, 그의 출가 서원은 “교당 교무로 시작해 교당 교무로 끝을 맺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서원의 간절함이었을 것이다. 그는 “누군가는 교화 이론을 세우는 일에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는 생각으로, 원고지에 글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교화하겠다’는 의지와 ‘잘해봐야겠다’는 마음 하나. 간절히 매달려 왔던 40여 년의 세월이, 그렇게 온전하게 흘렀다. ‘교화단을 이해해 교화를 확산시키고, 교화단을 통해 모두가 영적 성장을 이뤄내기’를 바라는 김일상 원로교무의 뜻을 한울안신문 기획에 담고자 한다.
교도회장(부회장)직에 임하는 자세
왜 일보다 인연일까요? 우리의 삶은 인연을 떠나 존재할 수 없으며 인연이 상생으로 이어져야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교당을 내왕하는 것도 그 바탕에는 인연법을 알아 한 인연이라도 상극이 아닌 상생으로 만들어 자신은 물론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이어가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산종사님은 “복 중에는 인연 복이 제일이요 인연 중에는 불연이 제일이니라. 오복의 뿌리는 인연 복이니 부지런히 선근자와 친근하라.”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56장)고 하셨습니다. 교도회장(부회장)은 이렇게 인연을 소중히 하면서, 교당에 임하는 자세가 혈심(血心) 가진 주인이어야 합니다. 이는 소태산 대종사님이 모두를 불보살로 만들기 위해 먼저 갖추어야 할 자세를 아래와 같이 밝혀주셨기 때문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큰 회상(會上)을 일어내는 데에는 재주와 지식과 물질이 풍부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물론 필요하나 그것만으로는 오직 울타리가 될 뿐이요, 설혹 둔하고 무식한 사람이라도 혈심 가진 참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욱 중요하나니, 그가 참으로 알뜰한 주인이 될 것이며 모든 일에 대성을 보나니라.” (《대종경》교단품 32장)고 하셨습니다. 이 법문은 세상의 직책은 능력을 앞세우지만, 도가(道家)의 직책은 혈심을 요구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도가는 도덕가(道德家)를 줄인 말로, 도덕을 가르치고 베푸는 종교가를 의미하며, 혈심은 진심을 다하는 것 또는 오롯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을 말합니다. 혈심을 가진 사람을 혈심인물이라 하는데 다른 말로는 주인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정산종사님은 주인을 설명하실 때 “주인은 모든 일에 앞장을 서며, 자기가 주인이기 때문에 불평이 없으며, 중심되는 일이나 변두리의 일이나 모든 일꾼들을 다 아끼고 챙기며, 모든 고락을 전체와 같이 하며, 순역 경계를 따라 그 일을 버리지 아니하고 그 성취를 위하여 끝까지 힘쓰나니, 그대들은 이러한 대도 회상에 참예하여 얼마나 주인의 심념을 가졌는가 자주 살펴서 거룩한 이 공도에 알뜰한 주인이 되라.” (《정산종사법어》공도편 17장)고 하셨습니다. 교도회장(부회장)은 이상에서 밝힌 소태산 대종사님의 ‘혈심가진 참 사람’의 법문과 정산 종사님의 ‘주인의 심념’을 마음에 깊게 새기고 직책을 원만히 수행하는 노력으로 나아가면 스스로는 불보살이 되어가고, 교도들은 교도회장(부회장)을 믿고 따를 것입니다. 또한 교당은 온화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피어나기 때문에 한마디로 화기애애(和氣靄靄)한 교당이 되고, 누구나 머물고 싶은 교당이자 찾고 싶은 교당이 될 것입니다.
교도회장(부회장)이 알아야 할 원불교의 용어(用語)
교도회장(부회장)은 원불교의 문화를 이루는 언어를 잘 이해하고, 정해진 법인 《교당규정敎堂規定》과 그 상위법인 《교구규정敎區規定》및《교헌》을 대체로 이해하고 있을 때 소통이 원활해져 교도회장(부회장)직을 수행하기가 훨씬 용이할 것입니다. 만약 원불교의 문화와 법을 모르면 자기가 아는 것에 국집되어 공사를 잘못 이끌어 교당에 분란을 일으키는 교도가 될 수 있습니다.
일원상(一圓相)
일원상 ○ 은 원불교에서 본 우주와 인생의 궁극적 진리의 상징으로 ‘법신불 일원상’이라 하여, 최고의 종지(宗旨)로 삼아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모십니다. 일원상은 교조 소태산 대종사님의 대각(大覺)에 의해 밝혀진 ‘일원상 진리’의 상징입니다.
소태산(少太山) 대종사(大宗師)
소태산 대종사님은 원불교를 창건하신 원불교 교조입니다. 원불교에서는 대종사라고 하며, 이름은 박중빈(朴重彬), 소태산은 법호입니다. 1891년 5월 5일에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면 길룡리 영촌에서 탄생하시고, 스승 없이 혼자 구도(求道)하시기를 19년, 원기 원년인 1916년 4월 28일에 길룡리 노루목 사가(私家)에서 대각하시고, 원기28년(1943)에 익산에서 열반하셨습니다.
원불교(圓佛敎)
원불교는 여러 종교 가운데 하나로 소태산 대종사님이 진리를 깨치시고 일체생령을 제도하기 위해 만든 종교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은 일제치하인 1916년에 대각하시고 해방되기 2년 전 (1943)에 익산에서 열반하셨기 때문에 깨달음을 마음대로 펴지 못하시고 교명(敎名)도 불법 연구회(佛法硏究會)라고 하셨습니다. 원불교라는 교명은 소태산 대종사님의 뒤를 이어 교단을 운영하셨던 정산종사님이 해방 후에 선포하셨습니다.
《교전》과《법어》
《교전敎典》은 《원불교교전》을 말합니다. 원불교 교리사상의 정수(精髓)를 담고 있는 기본 경전인《정전》과《대종경》을 한 권으로 묶은 경전.《정전》은 소태산 대종사님의 친저이며, 원기 17년(1932)부터는《육대 요령》 등의 이름으로, 원기 30년(1945)부터는《불교정전》의 이름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다가 원기38년(1953) 5월 수위단회에서《교전》 발간을 결의하고, 원기40년(1955) 5월에 정화사(正化社) 발족으로 새로운 편찬을 추진, 소태산 대종사님 당시 발행했던《불교정전》의 지엽적인 표현들을 수정 보완하여 원기47년(1962) 9월 29일에 정식으로 발행되었습니다. 내용은 교리의 강령으로 3편 26장으로 되어 있습니다.《대종경》은 소태산 대종사님의 언행과 교설을 편집한 것으로 1962년《정전》과 함께 발행되었습니다. 내용 구성은 15품 547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법어法語》
정법을 설(說)하는 말. 진리를 가르쳐 주는 말씀으로 법문의 뜻과 비슷하게 쓰이며, 원불교《정전》에는 ‘일원상 법어’, ‘최초법어’의 용례를 볼 수 있습니다. 법회 식순 중 법어봉독 시간이 있는데, 이때의 법어는 모든 법문의 의미를 갖습니다. 원불교에는《정산종사법어》와《대산종사법어》가 교서로 정해져 있으며,《정산종사법어》는《세전世典》과 《법어》를 합간한 것입니다.
김일상 원로교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