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엇이 문제인가”, “앞으로 무엇이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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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엇이 문제인가”, “앞으로 무엇이 가능한가”
  • 한울안신문
  • 승인 2026.04.15 13:24
  • 호수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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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구 교화구조개선 TF 킥오프 미팅 / 현장 수용성·델파이 기법 등 구조 혁신 시동

원불교 서울교구가 교화 구조의 근본적 전환을 위한 실질적 행보에 나섰다. 교역자 수 감소와 교화 효율 저하라는 이중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교화구조개선 TF(이하 TF)’를 출범시키고, 데이터 기반 연구를 통한 체질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4월 6일 서울교구청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TF는 단순 자문기구를 넘어 ‘연구 조직’으로 성격을 분명히 했다. 구성원 모두를 연구자이자 데이터 생산자로 규정하고, 기존 통계와 현장 경험을 결합해 교화의 실상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선언적 논의가 아닌 실행 가능한 해법 도출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접근과 차별화된다.
운영 원칙 역시 분명히 했다. ‘데이터 우선’, ‘과정 투명성’, ‘현장 수용성’이라는 3대 원칙 아래, 충분한 연구 없이 구조 개편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특히 중간 결과를 지속 공유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정책 수용성을 높이겠다는 점이 강조됐다.
연구의 핵심은 두 가지 질문으로 압축된다.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 “앞으로 무엇이 가능한가”이다. 이를 바탕으로 교화의 본질 재정립, 인력·재정의 지속가능성, 교무와 교도의 역할 재구성, 서울 시민과의 접점 확대, 운영 구조 혁신 등 5대 탐색 과제가 설정됐다.
이번 TF의 가장 큰 특징은 ‘델파이 기법’ 도입이다. 전문가와 현장 교역자들을 대상으로 한 반복 설문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점진적으로 합의에 이르는 방식이다. 1라운드에서는 “교화란 무엇인가”, “현재 교당 운영의 한계는 무엇인가” 등 본질적 질문을 개방형으로 제시해 인식을 폭넓게 수집한다. 2라운드에서는 이를 구조화해 중요도와 공감도를 평가하고, 3라운드에서는 쟁점을 재확인해 최종 합의안을 도출한다. 단순 의견 수렴을 넘어 집단지성을 통한 ‘합의된 해답’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설문 문항 또한 교화의 근간을 흔드는 질문들로 구성됐다. 교화의 정의와 본질, 10년 후 지속 가능성, 교무와 교도의 역할 경계, 법회 중심 교화의 한계를 넘어설 대상과 방식 등, 현장의 문제를 정면으로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TF 내부에서는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야 실행이 가능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또 하나 주목할 결정은 확대 패널 구성 방식이다. TF는 보다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각 구성원이 5배수 규모의 패널을 추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특정 인물이나 조직에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기 위한 장치로, 델파이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회의에서는 교화 주체 확장에 대한 인식 전환도 강조됐다. 교화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교무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재가 교도를 포함한 전 교도가 교화의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과 아울러 교당별 규모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단계적·장기적 접근 필요성도 제기됐다.
TF는 오는 11월까지 진단·모델·원칙 보고서를 도출한 뒤 서울교구교의회에 보고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차기년도 실행을 위한 실행위원회로 전환, 구조 개편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030년 교역자 30%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TF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왼쪽부터 전상현·최희선·김정석·김상도·신효영·박용은 패널.
이여원 편집장 

4월 17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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