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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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고 계십니까
  • 한울안신문
  • 승인 2026.06.09 15:07
  • 호수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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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과 약재 창고인 교전을 펼쳐 
내 것 삼고 정신의 양식으로 삼자
안혜연 교무
금천교당

어린 시절 끼니때 무렵 동네 어르신을 만나면 “진지 드셨습니까?”라고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와 거의 비슷한 빈도로 사용되는 인사말이었다. 가난과 배고픔에서 비롯된 인사말이라고도 하는데, 이제는 굶을 일도 없으련만, 누군가와 통화를 하다 보면, 어느새 “밥은 잘 챙겨 먹고 있어? 라고 안부를 묻는다.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것만이 아니다. 잘 먹고 잘 소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은 신체 기전이 별 이상 없다는 척도가 된다. 밥 먹을 시간에 밥을 챙겨 먹을 수 있는 것은 평범한 일상에서 가능한 일이다. 그러고 보면 밥을 제때 제대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눈물 나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마음과 육신으로 살아가는 우리다. 육신은 음식으로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마음은 일어나는 온갖 생각으로 살아간다. 그 생각이 마음의 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건강한 마음으로 살게 하기도 한다. 
소태산 대종사는 육신의 병은 병으로 알고 치료에 힘쓰면서, 마음의 병은 병인 줄도 모르고 치료해 볼 생각도 내지 않는다고 탄식하셨다. 몸이 아파도 입맛을 잃지 않고 있다면 빠른 회복을 더 기대해 볼 수 있듯이, 마음이 아플 때 공부해 볼 마음을 내고, 내 마음을 치료해 줄 법문을 찾아 약재로 삼는다는 것은 우리 마음이 건강해질 것을 기약해 볼 수 있다는 거다. 
6월이면 더욱 간절하게 와 닿는 법문이 『대종경』 부촉품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먼 길로 수양길 떠날 것이니 퇴굴심 내지 말고 마음을 추어 잡으라 하셨다. 이 정법을 가져다 피가 되고 살이 되게 하라고 하셨다. 지금 내 마음의 이상 징후가 발견된다면 의술과 약재 창고인 교전을 펼쳐 내 것 삼고 정신의 양식으로 삼을 일이다.
정산종사는 “일상 인사에 육신의 안녕만 묻지 말고 마음공부 잘하자고 인사하라”라고 말씀하셨다. 육신의 안녕은 “밥은 잘 챙겨 먹고?”라고 묻고, 마음의 안녕은 “공부 잘하고 있고?”라고 묻자. 영육을 쌍전해야 할 우리 공부인의 인사법일 것 같다.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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