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구 성가연구회 이자원 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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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구 성가연구회 이자원 원무
  • 한울안신문
  • 승인 2026.07.07 15:12
  • 호수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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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님이 남기신 성가의 정신과 원력,
그 뜻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한 약속”

성가는 때로 설교보다 더 깊이 마음에 스며든다. 한 곡의 성가는 누군가에게는 신앙의 첫 인연이 되고, 지친 삶을 다시 일으키는 기도가 된다. 마음을 위로하고, 삶을 일으켜 세우며, 진리와 인연을 맺게 하는 살아있는 법음, 원불교 성가. 故 김승원 교무에게 성가는 수행이었고, 기도였으며, 교화였다. 
604곡의 성가를 남긴 고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자원 원무. 두 사람의 인연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작됐다. 함께 성가를 고민했고, 성가를 통해 어떻게 법음을 전할 것인지 토론했다. 투병 중에도 김승원 교무는 자신의 병보다 성가의 미래를 먼저 이야기했다. 그리고 평생 창작한 곡들의 자료를 이 원무에게 보냈다. 
이 원무는 8개월 동안 유작 604곡을 정리했다. 7월 15일 故 김승원 교무 추모음악회를 준비하는 그는 “이번 음악회는 교무님께서 남기신 성가의 정신과 원력을 오늘의 교화로 이어가고, 그 뜻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한 약속”이라고 말한다. 

김승원 교무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김승원 교무의 큰누님이신 故 강타원 김항선 교무님과의 인연으로 시작됐습니다. 김승원 교무는 저보다 한 살 어렸지만 늘 저를 누님이라 불렀습니다. 그 한마디에는 친근함과 존중이 함께 담겨 있었어요. 우리는 성가에 대해 수없이 토론하고 고민하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법음과 은혜를 전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김승원 교무님과 함께 나누었던 시간들은 단순한 인연을 넘어섭니다. 그것은 원불교 성가의 길을 함께 걸어온 소중한 공부의 시간이었고,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 준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함께 나누었던 수많은 이야기와 성가를 향한 열정이 제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교무님의 병환은 모두에게 큰 아픔이었습니다. 병상에서도 성가 이야기를 먼저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교무님은 힘든 투병 중에도 성가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앞으로 성가 편수위원회에서 해야 할 일들과 원불교 성가의 미래에 대해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신 듯, 그동안 작업해 오셨던 자료와 원고, 그리고 소중히 간직해 오신 책들을 제게 모두 보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교무님께서 성가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또 얼마나 깊은 책임감을 가지셨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무님께서 갑작스럽게 열반하신 뒤, 제게 보내주신 곡들과 컴퓨터에 남아 있던 자료, 그리고 미완성으로 남겨진 작품들을 가족들과 상의해 하나하나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교무님의 뜻을 생각하며 묵묵히 이어갔습니다.”

604곡의 성가를 8개월에 걸쳐 정리한 뒤, 작품집으로 제작해
대종사성탑에서 봉고식을 봉행했다.

“교무님은 힘든 투병 중에도 앞으로 성가 편수위원회에서 해야 할 일들과 
원불교 성가의 미래에 대해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성가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또 얼마나 깊은 책임감을 가지셨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604곡의 성가를 정리하는 과정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그 방대한 작업을 마주하면서 한 사람의 삶이 남긴 음악적 유산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 새삼 실감했습니다. 이 소중한 성가들을 어떻게 교단에 알리고 후대에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책자로 제작해 기록으로 남기고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8개월에 걸쳐 완성한 뒤 인연 깊은 교무님들과 대종사성탑에서 봉고식을 올리고, 송대에서도 봉고 기도식도 봉행했습니다. 또한 교무님께서 남기신 604곡의 성가를 왕산종법사님께 올리며 그 뜻과 공덕을 함께 나누고자 했습니다. 돌아보면 이 모든 과정은 단순히 곡을 정리하는 일이 아니라, 교무님께서 평생 사랑하고 가꾸어 오신 성가의 정신을 이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7월 15일 진행될 추모음악회는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릅니다. 특히 음악회의 진행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추모음악회 하루 전인 14일은 교무님께서 열반하신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교무님께서 걸어오신 삶의 발자취를 따라 그 마음과 숨결이 담긴 음악으로 추모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그리움의 길’에서 들려드릴 곡은 〈작은 바람이 되어〉입니다. 이 곡은 교무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이틀 전, 둘째 누님이신 영타원 김홍선 교무님께 보내신 글을 바탕으로 성가연구회에서 곡으로 완성한 작품입니다. 홀로 가야 하는 길 위의 고요한 마음과 남겨진 이들의 그리움과 기도가 ‘작은 바람’이라는 이름으로 담겨 있습니다.”

‘그리움의 길’에서 시작하는 추모음악회는 영생, 서원, 인연, 구도를 지나 ‘희망의 길’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 편의 수행 여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무님 곡들의 가사를 들여다보면 유난히 ‘기도’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얼마나 간절하고 깊은 마음이셨기에 삶의 순간마다 그 마음이 노래가 되고, 다시 기도가 되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기도문〉, 〈나의 기도〉, 〈기도〉에서는 평생 수행자의 마음을 만날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는 교도님들께서 오랫동안 사랑하며 함께 불러온 창작성가 <사랑합니다>, <물 같이 바람 같이>, <도반이여>를 통해 서로를 다독이며 함께 길을 걸어가는 마음, 부드럽고 자유로운 삶의 향기가 담긴 곡들을 들려드립니다.”

마지막 무대 ‘희망의 길’에서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습니까.
“〈송대에서〉, 〈영산의 옛인연〉, 〈모두가 은혜입니다〉곡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특히 〈영산의 옛인연〉과 〈모두가 은혜입니다〉두 곡은 김승원 교무님 음악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희망과 생동감 넘치는 리듬 속에 밝은 미래를 향한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영산의 옛인연〉은 교무님을 음악의 길로 이끌어 준 특별한 인연의 곡입니다. 또한 원기91년(2006) 대각개교절 봉축 주제가인 〈모두가 은혜입니다〉는 신나는 리듬과 희망찬 선율 속에 모두가 은혜임을 깨닫는 세상, 교무님께서 꿈꾸셨던 아름다운 세상이 담겨 있습니다.”

성가를 부르면서 작곡자가 김승원 교무님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지금 알게 된 곡들이 많습니다.
“김승원 교무님은 성가의 가치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시고 평생을 원불교 성가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부르는 많은 성가 속에는 교무님의 원력과 기도, 그리고 교화에 대한 깊은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수많은 성가를 작곡하며 교도들의 신앙심을 북돋우고, 원불교의 정신과 가르침이 노래를 통해 더욱 널리 전해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셨습니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이 노래를 김승원 교무님이 만드셨구나.’ 하고 새롭게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번 추모음악회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번 음악회는 단지 지난 발자취를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교무님께서 남기신 성가의 정신과 원력을 오늘의 교화로 이어가고, 그 뜻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함입니다. 성가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얻고 진리와 인연을 맺으며, 원불교의 아름다운 가르침이 더욱 널리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나아가 성가가 교화 현장에서 더욱 살아 있는 법음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미래 세대에게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에필로그
故 김승원 교무의 유작 604곡은 곧 원불교 성가의 역사이자 교화의 기록이다. 그 유작을 정리하고 다시 세상 앞에 세운 이자원 원무. 
그는 오늘의 추모가 슬픔과 그리움에 머무르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은 ‘계승’이라는 더 큰 의미를 함의하고, 고인이 평생 품었던 서원을 오늘의 교화로 잇는 법음이며, 다음 세대에 전하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하여, 7월 15일 추모음악회는 내일의 교화를 향한 ‘희망이 길’이 될 것이다.
글·사진  이여원 편집장    편집 디자인  김주희

7월 10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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