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유상(有常)으로 보고 무상(無常)으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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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유상(有常)으로 보고 무상(無常)으로 보고’
  • 한울안신문
  • 승인 2026.07.14 15:32
  • 호수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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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산 대종사는 우리 교리에 과학을 어디에, 어떻게 병진해 놓으셨을까? 현대 물리학의 두 기둥인 ‘일반상대성 이론’과 ‘슈뢰딩거 방정식’은 각각 ‘거시 세계와 미시 세계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이론’이다. 서로 적용되는 영역이 달라 두 이론을 하나로 결합하는 것은 현대 물리학의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다(AI overview).
우리가 보통 말하는 시간의 흐름(어제, 오늘, 내일)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이유는 열역학 제2법칙 때문이다고 한다(열역학 법칙, 제1법칙/에너지 보존의 법칙, 제2법칙/ 엔트로피 법칙). 우주의 엔트로피(무질서도)는 항상 증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이 우리가 인식하는 ‘시간의 화살’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정전> 제2 교의편 제2장 사은과 <대종경> 교의품 4장에서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relationship, 인과 보응의 이치, 피은·보은·배은)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사은을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과 같이 공부해 보자.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326p)에서 종교의 정의를 “종교는 초인적 질서(신성)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한 인간의 규범과 가치의 체계다”라고 정의하면서, ‘상대성 이론’이 종교가 아닌 것은 이것을 기초로 한 인간의 가치와 규범이 없기 때문이다고 했다. 미래 종교는 초인적 질서 대신에 상대성 이론을 바탕한 인간의 가치와 규범을 체계화 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우리 원불교는 우주의 물리 이치에 바탕한 인간의 규범과 가치 체계를 규정한 첫 미래 종교인 것으로 믿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아인슈타인의 E=mC2의 공식처럼 우리의 ‘은(恩)’에너지를 측정할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소태산 대종사는 이 세상(일원)을 유상(有常)으로도 보고, 무상(無常)으로도 ‘보신 것’이다. 이중 무상에 대한 것은 쉽게 이해가 되고 엔트로피 법칙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유상에 대한 해석은 쉽지 않다. 유상과 무상을 양자 역학의 슈뢰딩거 방정식으로 설명해 보자. 슈뢰딩거 방정식은 시간에 의존(time-dependent)하는 방정식과 시간에 무관한(time-independent)방정식 두 가지가 있다. 시간에 무관한 방정식은 시간에 따른 변화(파동함수)가 없고 공간에 따른 상태만 고려할 때 사용되며 주로 정지상태(靜止, stationary state)의 에너지를 구할 때 쓰인다고 한다. 입자의 시간과 공간에 따른 에너지 중(전체 에너지=운동 에너지+위치 에너지), 운동 에너지를 제하고 위치 에너지만 고려하는 상태인 것이다. 
유상을 상대성이론으로 풀어 보면 시간과 공간의 4차원적 복합체에서 시간적 요소를 제하고(무시, timeless, 찰나) 공간적 요소(3차원)만 관조하는 것이다. 유상으로 보면 천지, 부모, 동포뿐만 아니라 법률까지도 ‘상주 불멸로 여여 자연한’ 무량 세계를 보신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이 나온 근거이고, 사은은 도학과 과학을 병진한 ‘과거에도 보지 못하였고 미래에도 보기 어려운 새로운 법’인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어떤 눈으로 유상을 보셨을까. 육안(肉眼)은 아니다 심안(心眼)으로 보신 것이다. 대각 후 심안(慧眼, 法眼, 佛眼)으로 보시고 ‘청풍 월상시 만상 자연명’(성리품 1장) 이라고 시로써 읊으신 것이다. 처처 불상이다. 심안은 무엇인가. 눈(육안)뿐 아니라 육근이 하나 되어 마음으로 증득(감동)한 눈, 온몸으로 체받는(메타 인지) 부처의 눈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이 세상을 유상과 무상으로 보시고 어떤 법을 내놓으셨을까. 유상(시간 없이 공간을 보고, 통 우주, 정지상)으로 보시고 이 세상이 ‘대소 유무’의 이치로 건설되어 있는 것을 보셨다. ‘대소’를 보시고 ‘처처 불상 사사 불공’과 ‘무시선’의 강령을 창조해 주신 것이다. 무상(공간을 제하고 시간을 보고, 유무, 관고금, 동영상)으로 보시고 ‘무처선’의 강령과 ‘시비 이해’의 일을 보신 것 같다. 유상과 무상을 합하여(일원상의 세계, 원만구족 지공 무사의 4차원의 세계) ‘동정 일여’, ‘영육 쌍전’, ‘불법시 생활’, ‘생활시 불법’의 표어를 만들어 주셨다. 유상으로 본 ‘정’, ‘영’과 ‘불법’을, 무상으로 본 ‘동’, ‘육’, ‘생활’과 병진해 주신 것이다.

과학계에서는 거시 세계와 미시 세계를 통합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다. (폴디랙, 콘스탄틴 바티즌 등). 소태산 대종사는 일원상으로 이미 통합해 놓으셨다. 과학(물리, 화학, 수학)은 물체(입자)와 힘(에너지, 파장) 그리고 시공간과 빛을 다루는 학문이다. 최근 여러 종교에서 다루는 마음을 양자 역학적으로 해석하는 시도는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상대성이론과 엔트로피 법칙 그리고 양자 역학까지를 아우르는 도학(종교)은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을 종지로 한 삼학팔조와 사은사요이지 않을까. 필자의 생각이다.

김상수(의균) 의학박사
한강교당, 원광대 산본병원 정형외과

 

7월 17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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