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산 대종사께서는 “100년 후, 학자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나의 뜻을 알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학자보다는 공학도라고 자부하는 필자는 이 말씀의 뜻이 무엇일까 늘 생각하며 지낸다. ‘몸이 아픈 것은 의사가 나보다 더 잘한다. 나는 정신을 고치는 의사’라고 의사에게 몸을 양보하신 대종사께서 정신개벽까지 과학자에게 양보한 것일까? 하고 화두를 건다. 특히 한울안신문에 ‘AI와 원불교’라는 컬럼을 연재하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필자에게 붙은 습관은 “대종사라면 어떻게 생각하시고 어떤 가르침을 내 놓으실까?”하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가 나라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한국의 메모리 두 개 회사가 AI 메모리 반도체를 지배하고 있고, 덩달아 한국 증시의 방향까지 결정한다. 부작용으로 반도체 주식이 한국의 증시를 투기장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또한 회사의 이익을 근로자들에게도 분배해야 한다는 노동계의 주장이 많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정부에서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광주 전남에 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한 후, 광주 호남이 대규모 반도체 제조시설에 충분한 전기, 물, 그리고 인재가 부족하다는 회의가 존재한다.
지난주, ‘전남광주미래첨단포럼’이 주최한 특별 세미나에 필자가 기조 연설자로 초대 받았다. 김대중 정부부터 시작해서 광 반도체 중심으로 성장한 광주의 방향 설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세미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줄곧 대종사님이라면 어떻게 이야기하셨을까 하고 생각했다.
세미나에서 1980년 초, 한국의 젊은이들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병철 회장의 동경선언의 정신을 설명했다. 지금이나 40년 전이나,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반도체를 해야 하는 이유를 정립해야 한다. 돈을 버는 것이 주 목적이라면 필패한다. 동경선언에서는 나라를 선진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으로 반도체 성공, 그것도 일본이 절대 지존이던 디램(DRAM) 분야에서 승부해야 함을 천명했다. 이러한 정신이 지금과 같은 DRAM 강국과 더불어 한국을 선진화 시켰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호남에 왜 다시 나라의 운명을 건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는가? 지금 정신 개벽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신개벽으로 필자는 반도체로 한국의 망국 요인인 ‘지방 공동화’ 해결을 제시했다. 그리고 요즈음 잃어가고 있는 올바른 노동정신과 물, 전기 등 인프라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음을 천명했다. 엉뚱하게 들리는 정신개벽과 반도체, 그리고 지방공동화가 어떻게 연결되는가?
10년 전 만 하더라도 젊은 인재의 남방 한계선은 판교라는 말이 정설이었다. 불과 10년도 지나지 않아 철옹성 같았던 정설이 깨졌다. 판교에서도 수십 km 떨어진 동탄이 젊은 인재들이 넘치는 새로운 도시로 각광 받고 있다. 단순한 한 가지 이유, 반도체 공장이 기흥, 동탄, 평택으로 남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수도권 분산 정책, 그리고 사회학 전문가의 지혜로도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반도체 공장 하나로 해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물질 개벽이 정신 개벽’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번 발표된 광주 호남에서의 반도체 투자는 바로 동탄의 예와는 비교할 수 없는 변화를 줄 것이다. 젊은 인재가 전국, 아니 세계에서 모여들게 되고, 교육, 문화 환경이 개선될 것이다. 또한 오래된 호남 차별이라는 정신적 짐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줄 것이다. AI 메모리 강국을 지속한다는 투자 목적이 정신 개벽으로 승화되어야 함을 이번 세미나에서 강조했다.
필자와 같은 세대는 일본에 대한 열등의식, 적당히 하면 된다는 후진국 의식을 물려받았다. 한반도라는 쪼그라든 반도 의식과 조선 문화는 무조건 부정하는 식민지 의식과 함께 말이다. 그러나, 지난 40여 년 한국 반도체는 현재 누리고 있는 경제특수와 더불어 부정적인 반도 역사 의식을 일소해 주었다. ‘제2의 정신 개벽’으로 필자는 ‘한반도체 대륙(SemiContinent)’이라는 용어를 제시하고 싶다. 한반도체 대륙은 전국이 반도체 지방화를 통해서, 물과 전기를 작게 사용하는 환경친화 반도체 개발, 파업 대신 고객의 피해를 고려하는 프로 노동정신을 이루는 플래트 폼이 될 것이다. 한반도체 대륙을 통해서 100여 년 전 대종사께서 제시하신 물질 개벽과 더불어 ‘도덕 국가의 중심’으로 가는 예언을 실현시키고 싶다.
강남교당, Lipac 기술마케팅 책임역
7월 31일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