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하나이며, 인류는 공동의 운명으로 연결된 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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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하나이며, 인류는 공동의 운명으로 연결된 한 가족”
  • 한울안신문
  • 승인 2026.09.01 14:14
  • 호수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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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종교, 세대를 넘어선 연대와 지구적 책임 논의

1면에 이어. 올해 세계시민회의의 주제는 ‘다중위기 시대의 글로벌 영성과 고등교육: 지구시민성을 위한 마음의 함양과 윤리적 실천’이었다. 오늘의 위기를 정치·경제·기술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와 의식,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문제로 바라보고, 종교의 영성과 고등교육의 역할을 통해 인간의 윤리적 의식을 사회적 실천으로 연결하는 길을 모색했다.
2026년 8월 18일 개회식에서 사영인 국제부장(ICCGC 공동의장)은 전쟁과 갈등, 기후변화, 경제적 불안정과 사회적 고립 등이 서로 맞물리며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이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지만, 동시에 편견과 분열, 허위정보와 딥페이크 등 새로운 문제를 가져오고 있음을 강조했다.

사 국제부장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원불교의 개교정신과 연결해, 과학과 기술을 통한 ‘물질의 개벽’이 급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가 만들어 낸 세계만큼 우리의 정신도 발전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오늘의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문명의 발전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윤리적 판단과 자비의 지혜를 갖추는 ‘정신의 개벽’이라고 강조했다(사진).
이번 세계시민회의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종교와 시민사회의 다중위기 대응, 윤리와 정의, 기후위기와 생태적 책임, AI와 디지털 윤리, 교육을 통한 인간의 변화와 지구시민성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개회식에서는 불교, 기독교, 힌두교, 이슬람교, 유대교, 원불교, 시크교가 함께하는 ‘평화를 위한 종교연합 기도’가 진행돼 서로 다른 신앙과 전통을 넘어 세계평화를 위한 공동의 염원을 모았다(사진 오른쪽).
청년과 여성의 참여도 중요한 축을 이루었다. Youth SDGs Summit에서는 청년들이 미래의 수혜자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세계시민의 주체임을 강조했으며, 여성 세션에서는 여성의 경험과 목소리가 사회의 치유와 정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힘임을 확인했다. 이어진 Global Citizens Summit에서는 국제기구와 종교계, 대학, 시민사회, 청년 등 다양한 영역의 참여자들이 ‘We the Peoples of the Earth’라는 공동의 지평 아래 국가와 종교, 세대를 넘어선 연대와 지구적 책임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의 중요한 결실은 폐회식에서 발표된 「ICCGC-WFB 2026 지구시민성과 영적 문명을 위한 방콕선언」이다. 방콕선언은 다섯 가지 핵심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 종교와 시민사회의 공동행동, 인간의 존엄과 정의·연대·공동선의 실현, 생명을 우선하는 생태적 책임과 ‘생명의 경제’, AI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윤리적 책임, 그리고 교육을 통한 윤리의식과 지구시민성의 함양이다. 특히 대학과 학교가 지식 전달에 머물지 않고 평화와 생태적 책임, 종교·문화 간 이해를 갖춘 지구시민을 길러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방콕선언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동시에, 2030년 이후의 미래 의제에도 지구시민성과 영적 문명의 가치를 이어가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2020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출발한 ICCGC는 지난 7년 동안 종교 간 대화를 넘어 세계시민의 공동 실천을 모색해 왔다. 2021년 ‘One World, One Family’, 2022년 ‘Social Justice and Healing’, 2023년 ‘One Earth, One Family, One Future’를 거쳐 2024년에는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고, 2025년에는 생명과 평화를 위한 리더십을 논의했다. 그리고 2026년 방콕에서는 그동안의 논의를 ‘지구시민성과 영적 문명’이라는 미래의 방향으로 확장했다.
이번 세계시민회의는 원불교의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정신이 오늘의 세계적 위기 속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물질문명과 과학기술의 발전만으로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보장할 수 없는 시대에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종교와 교육이 함께 생명과 평화의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다.
“세계는 하나이며, 인류는 공동의 운명으로 연결된 한 가족”이라는 개회사의 메시지처럼, 방콕에서 모아진 지혜와 실천의 다짐이 종교와 교육, 시민사회를 잇는 지속적인 국제적 연대로 이어지고, 나아가 2030년 이후 인류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 의제 속에 생명과 평화, 지구시민성 그리고 영적 문명의 가치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기사제공 교정원 국제부
 

9월 4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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