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세상으로, 111일의 도약…'일상점프' 1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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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세상으로, 111일의 도약…'일상점프' 1기를 만나다
  • 한울안신문
  • 승인 2026.09.08 15:42
  • 호수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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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점프’를 기획하고 이끈 최원식 지도교무, 청년들과 함께 핀란드 현장을 지킨 신중휘 교무, ‘나를 찾는’ 여정에 나선 유현 청년, 원불교를 알리고자 111일을 걸어온 김은오 청년. 서로 다른 자리에서 걸어온 ‘일상점프’ 111일을 네 명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최원식 지도교무 서울교구 사무국

“훈련으로 ‘함께’ 성장하는 청년이 되도록”

Q. 일상점프 111일의 여정은 어떤 과정으로 채워졌나
“일상점프의 핵심 내용은 상시훈련에서 정기훈련, 그리고 다시 상시훈련으로 이어지는 원불교 훈련법의 실현이다. 5월 2일 한강교당에서 마음단·일상단·점프단 세 단으로 출발해 10주 70일간 상시훈련을 이어갔다. 이어 7월 익산 중앙중도훈련원의 여름청년마음훈련으로 정기훈련을 마쳤고, 왕산종법사님의 사요실천 신년법문을 실천해 보겠다는 다짐으로 핀란드 사요실천활동을 준비했다.”

Q. 상시·정기훈련은 어떻게 진행됐나
“매일 카톡으로 유무념공부를 나누는 것이 상시훈련의 중심이었는데, 유념조항 실천 내용을 사진과 글로 공유하고, 주말엔 줌으로 단별모임을 열어 소득을 나누고 문답으로 방향을 다시 잡았다. 2주~한 달 간격의 ‘정기활동’ 전체 대면모임에서는 역삼교당에서 수양체험과 단별회화로 공부를 다졌고, 강남교당에서는 공부담 발표, 단별활동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나누며 채웠다. 6월엔 설매재 등 야외에서 각 단별로 의미있는 활동을 이어갔다. 70일의 상시훈련을 한 단락 마무리한 뒤, 7월 15~19일 익산 중앙중도훈련원의 여름청년마음훈련에 일상점프 1기 구성원 모두가 정기훈련으로 참여했다. 또래 청년들과 어우러지며 상시훈련에서 다진 유념공부의 깊이를 더한 시간이었다.”

Q. 사요실천 사회공헌 프로젝트(핀란드 탐페레교당)의 차별화  
“단순한 해외 봉사활동이 아닌 상시·정기훈련에 바탕해 청년들의 내·외적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되고 중요한 활동 포인트다. 핀란드 현지에서 아침 좌선, 식사 해결,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 염불 및 저녁 소득 나누기 등 철저하게 일과를 준수하면서 사요실천 활동을 진행했다. 청년들에겐 다소 힘든 일정이었지만, 자력을 키우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과 배움의 시간이었다.”

Q. 향후 ‘일상점프’의 비전
“일상점프는 청년들이 상시·정기훈련을 중심으로 나의 일상에서 보다 주체적이고 사실적인 노력과 변화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일상의 훈련’이다. 그 속에서 나를 알아가고, 없어서는 살 수 없는 은혜의 관계를 확인하며, 사요실천으로 세상을 고르게 발전시키는 보은봉공의 길까지 안내하고 싶다. 청년교화를 위한 일상점프의 비전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귀한 마음과 정성을 모아주신 재가출가 교도님들의 은혜가 크다.” 

 

 

유현 청년교도 마포교당

“이직 앞둔 서른, ‘나를 찾는’ 문구에 마음이 움직였다”

Q. 일상점프에 참여하게 된 동기
“마포교당에 청년이 저 혼자뿐이라 늘 아쉬웠는데, 마침 서른을 넘겨 이직을 앞두고 있던 시기에 ‘일상점프’ 포스터를 보게 됐다. ‘나를 찾는, 나를 돌아보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문구가 제게 꼭 필요한 시기에 와닿았고, 또래들과 고민을 나눌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Q. 상시·정기훈련에서 어려웠던 점
“유념조목으로 감사일기 쓰기를 정했는데, 매일 카톡방에 일기를 공개해야 한다는 게 낯설고 부담됐다. 교무님께서 유념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하고자 하는 마음과 솔직함이라고 지도해주셨다. 정기훈련으로 4박 5일 합숙했을 땐 낯선 잠자리 걱정이 컸는데, 막상 가보니 청년들이 원불교에 이렇게 많은 줄 몰라 충격을 받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눈 시간이 새로웠다. 특히 마음일기 적는 법을 기초부터 배우며 원불교 마음공부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111일이 지난 지금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루의 마음을 돌아보고 무엇이든지 꾸준히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Q. 핀란드 사요실천 활동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
“해외 친구들과 함께한 전통놀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작 한국에서는 즐길 일이 거의 없던 딱지치기가, 핀란드에서 해보니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함께’하는 마음으로 하나 되는 시간이 인상적이었다. 강행군에 지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너무 먹고 싶던 날, 촬영 감독님이 얼음을 얼려주신 순간도 잊지 못한다. 낯선 타국에서 느낀 그 작은 정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Q. 원불교의 어떤 점이 가장 매력있다고 생각하나
“일상점프에 참여하면서 원불교는 나 자신을 잘 돌아보고 챙기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알게 됐다. 단순히 종교적 가르침을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점검하며 나를 더 이해하도록 돕는다는 점이 실질적인 가르침처럼 느껴져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김은오 청년교도 서울교당

 

“원불교가 뭐냐고 물으면… 그 답을 찾아 떠난 111일”

Q. 일상점프에 참여하게 된 동기
“대학교 1학년 때 우연히 따라간 원불교동아리모임에서 처음 원불교를 만났고, 교리가 제가 늘 생각해 온 삶의 방향과 닿아 있어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런데 결국 저 혼자 남아 동아리에서 회장까지 맡게 됐는데, 정작 축제에서 ‘원불교가 뭐냐’고 물으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서 공허함을 느꼈다. 일상점프에 대해 듣고, 대종사님 훈련법을 그대로 실천하고 봉공까지 이어간다면 원불교가 무엇인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 될 것 같아 지원했다.”

Q. 상시·정기훈련에 참여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점
“비대면으로 매일 유무념 조목을 인증하고, 화상회의를 통해 소득과 반성을 나누었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유무념 조목은 전날 미리 연마하고, 당일에 공부한 내용을 실제로 실천하고 인증하는 것이었다. 혼자였다면 매일 지키기 어려웠을 조목을 함께하면서 다시 힘을 내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고민을 들으며 저와는 다른 관점에서 배우기도 했다. 여름청년마음훈련에서도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경험을 했다. 그 과정에서 실제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서로에게서 배우는 것이 훨씬 깊은 공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Q. 핀란드 사요실천 활동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
“모든 사람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도 각자 하나의 프로그램을 주체적으로 맡고, 다른 사람들은 조력자가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이었다.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했는데, 제가 맡은 일이었지만 혼자서는 그 무엇도 완성할 수 없었다. 누군가는 준비물을 챙기고, 누군가는 진행을 돕고, 예상 못 한 빈자리까지 채워주면서 하나의 프로그램이 완성됐다. 봉공도 거창한 일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기꺼이 힘을 보태는 데서 시작된다는 걸 배웠다. 우리 문화에 관심 가져주는 현지인들을 보며, 같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인식과 공익심도 넓어졌다.”

Q. 원불교의 어떤 점이 가장 매력있다고 생각하나
“이번 일상점프는 그저 여행의 기회가 아니라 사람과 마음을 만나고, 봉공을 실천하며, 제 삶을 돌아볼 수 있었던 111일간의 소중한 시간이었다. 제가 받은 타력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원불교는 주체적이며, 우리 사회와 맞닿은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요즘 청년들이 마음이 힘들 때 정신과 진료보다 원불교를 먼저 찾았으면 좋겠다. 그만큼, 원불교는 심리적인 도움을 실천적으로 알려주는 곳이라고 자부한다. ”

 

 

신중휘 교무 강남교당

“일상을 벗어난 곳에 낙원은 없다”

Q. 핀란드 사요실천활동의 취지
“왕산종법사님께서 신년법문으로 ‘은혜로운 평등세상 함께 만들자’는 화두를 내려주셨고, 그 해답으로 사요실천을 말씀하셨다. 5월 2일부터 청년들과 상시점검과 유무념공부를 이어가며 성장해 온 그 힘을, 개인의 범위에만 머물지 않고 개인·가정·사회·국가·세계로 넓혀 한번 사용해보자는 취지에서 핀란드 탐페레교당을 찾았다. 단발성 해외봉사가 아니라 111일간의 훈련이 바탕이 된 활동이라는 점이 다르다.”

Q. 현지에서 진행된 구체적 프로그램
“첫날은 탐페레교당 도량을 직접 정리하고, 배를 타고 들어간 빈킨사리 섬에서 생태체험을 했다. 한 달 전 그 섬을 다녀가신 왕산 종법사님께서 가시던 걸음을 멈추고 기도하셨다는 자리에서 저희도 심고를 모시고 좌선을 했다. 사요실천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5명씩 팀을 이뤄 직접 기획·운영했는데, 현지의 상황과 요청에 현실 구현이 가능한 한국전통놀이, 김밥·들기름막국수·호떡 등 한식 체험, K팝 댄스와 전통공예 체험으로 구성했다. 교무들은 큰 방향만 잡아줬을 뿐, 세부 진행은 온전히 청년들의 몫이었다. 회차마다 현지인 10~20명이 함께해 40명 가까이 어우러지는 시간이었다.”

Q. 숙소 생활과 하루 일과
“화장실이 층별로 하나씩인 숙소에서 다소 불편함을 감수하며 20명이 함께 지냈다. 식사도 3명씩 식당조를 짜서 아침저녁으로 직접 해 먹었다. 다음 날 프로그램을 구상하느라 밤 12시가 넘도록 회의하고 몇 시간 못 자는 날도 많았지만, 아침 6시 15분 좌선, 저녁 9시 염불과 하루 소득 나눔만큼은 예외 없이 지켰다. 몸은 고단했지만 프로그램이 끝나면 다들 박수치며 행복해했던 청년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Q. ‘일상점프’ 사요실천 사회공헌 활동에 담긴 메시지
“우리는 늘 지금 이 자리를 벗어나 어디론가 회피성 점프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소태산 대종사님 교법은 철저히 지금 이 순간,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도약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시훈련도, 정기훈련도, 핀란드도 결국 내가 있던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지금 두 발 딛고 있는 이 자리에서 마음을 챙기는 것이다. 결국 일상을 벗어난 곳에 낙원은 없다는 것, 이것이 일상점프가 청년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글·사진 이여원 편집장 / 편집디자인 김주희

9월 11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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