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군종이 교화의 허브 역할을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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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군종이 교화의 허브 역할을 하려 한다
  • 박혜현 객원기자
  • 승인 2022.04.05 17:32
  • 호수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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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석 군종교구장
문정석 군종교구장

2006년 원불교 군종이 승인되었을 당시의 감격과 환희를 기억하는 교도들이 많을 것이다.

16년이 지난 지금, 원불교 군종교구는 군종장교 3명, 전담 성직자 16명, 협력 성직자 14명,

군종병 30여명 규모로 성장했다.
원불교 첫 군종장교로서 10여년 가까이 적공하여 군교화의 발판을 마련하고 대전충남교구 사무국장, 교정원 청소년국장, 교정원 부속실장을 거쳐 군종교구장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

문정석 교무를 만나 군교화의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군교당 신축과 교화 일터를 개척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군교화 초창기 도움받을 선후배도 없이 많이 힘들고 외로웠을 것 같은데.

혼자이다 보니 판단하고 숙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주변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써줬지만, 군에서 원불교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 또한 힘들었다. 장병들이 교무님 대신 고모님 또는 교조님이라 부르고, 장교들조차 신기해할 정도였다.

2007년 7월 1일 부임해 12월에 열쇠교당 봉불식을 올렸다. 열쇠교당을 원불교 첫 종교시설로 군에 등록할 때의 감격은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제2호 조경원 군종장교가 입대했을 때, 이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뭉클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현재 군종장교와 군종병 그리고 원불교 민간인 성직자의 현황이 궁금하다.

군종병은 군종장교를 돕고 종교시설을 관리한다. 군종장교가 없는 부대에서는 장교 대신 일요일 종교행사를 주관하고 원불교 관련 소식을 전하는 역할을 한다. 군종병은 예비교무나 교도 가운데 선발하며 약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군교화지를 개척하는 군종장교는 2년마다 부대를 옮기는데 장교가 활동했던 교당은 그 자리에 남아있다. 교당을 유지하고 장병을 교화하기 위해서는 민간성직자가 필요하다. 현재 전담 민간성직자 16명과 일반 교당에 근무하며 주변 군부대를 담당하는 협력 민간성직자 14명이 활동하고 있다. 원불교 군종장교는 3명으로 수가 적다 보니, 민간성직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군인을 중심으로 전 세대 가족까지 연계한 교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법회와 순교활동을 강화한다고 들었다.

보통 군교화의 대상을 군인으로 한정하는데, 그 가족까지 교화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 병사와 장교를 통해 그 가족까지 교화하는 세부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님들께 군종교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정해진 시간에 기도명단을 띄우고 라이브 기도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군생활에 힘을 실어주고 박수를 보내는 통합적 기도로 마음을 나누려 한다. 또한, 군교당을 가족 공동체 장소로 활용하여 365일 열려 있는 군가족 토탈 교화의 장으로 확대하고 싶다.

요즘 군대에서 일과 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휴대전화 허용과 종교 자율화 시대에 MZ세대의 장병들을 원불교로 인도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 같은데, 방안이 궁금하다.

그동안 군에서 종교행사 참석은 의무였는데, 이제는 권고로 바뀌어 종교행사 참석률이 저조하고, 휴대전화 허용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기를 기회 삼아서 원불교를 장병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하고, 원불교의 장점을 살리고자 한다. 양보다는 질적으로 성장시켜 진정한 교도를 얻을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역장병의 지역교당 연계가 중요하다고 본다. 연계가 잘 되면 청년교화의 활력이 될 것 같다. 현재 전역장병의 지역교당 연결 정도와 앞으로 연결 방안이 궁금하다.

현재는 전역을 앞둔 교당의 교무들이 지역교당과 연결하고 있다. 군교당은 설교, 식전행사 등이 군 특성에 맞춰 리뉴얼되어 있어서 전역과 동시에 지역교당에 연계되었을 때 괴리가 생겨 교화로 연결되는 게 쉽지 않았다.

올해 새롭게 시도하는 ‘틔움교당’을 확산하려고 한다. 틔움교당은 ‘싹을 틔운다’는 의미를 지니는데, 각 교구에서 청년회 특성화 거점교당을 지정해주면 전역자를 틔움교당과 연결하는 안건을 올해 각 교구에 올렸다. 현재 서울교구에서 강남교당, 안암교당, 신촌교당을 틔움교당으로 지정했다. 서울에 연고를 둔 장병이 전역하면 틔움교당에 연결해 교당 청년회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군종교구는 교화만큼이나 후원인 관리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사드와 코로나 이슈로 군종 이미지와 교화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다. 후원인에게 군종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정기적으로 자세하게 소식을 전하려고 한다. 현재 후원금만으로 군교당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지만, 무엇이든 교화를 위해 열심히 하다 보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

한울안 신문 독자들께 당부하실 말씀은?

원불교 군종 승인 이후 군종으로 인해 한국 사회에 퍼진 파장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고 생각한다. 군종이 원불교를 국민에게 인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교화의 허브 역할을 하려고 한다.

3명의 군종장교, 16명의 전담교무, 14명의 협력교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니 믿어주시고, 군종에 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져주시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후원도 부탁드린다.

4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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