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대의 전환, 교단의 미래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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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대의 전환, 교단의 미래설계
  • 이삼성
  • 승인 2022.06.23 13:19
  • 호수 1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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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성<br>안암교당 교도·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이삼성
안암교당 교도·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최근, 우리 시대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전환’일 것이다. 전염병 사태, 기후 위기, 과학기술의 발전 등은 전환을 강조하는 배경이 되었다. 실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국내외 정책에서는 ‘전환’이란 용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전환’은 사전적으로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환’은 그름에서 옳음으로, 부정에서 긍정으로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시대적 상황에 따라 새로운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어떤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가?

우선, 생태적 전환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환경을 보존하자는 차원을 넘어서서 우리의 삶의 방식을 생태적으로 전환하자는 의미이다. 이제는 생태 중심의 문화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 사회는 물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일하고 생활하는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생태적 전환은 곧 공존의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생태적 전환은 우리가 관계 맺고 있는 모든 존재를 인정하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살려내는 일이기도 하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생태 중심적 사고로의 전환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

다음으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인들의 삶에서 디지털 기기는 필수품이 되었다. 인간의 행위는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고, 그러한 데이터들은 새로운 행위에 활용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의 연결과 소통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고 있다. 일터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물론, 디지털 전환기에 풀어야 할 윤리적 이슈, 구성원 간의 정보 격차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 모두가 시·공간을 넘어 연결되고, 개방되고 있는 시기를 맞이하여 우리는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때로는 창의적으로, 때로는 비판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민주적 전환이 지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분리와 단절, 불합리와 차별의 사회에서 참여와 소통, 합리와 평등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민주적 전환은 법 제도의 민주화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방식에 변화를 동반한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을 위한 규칙을 준수하며 대화와 설득을 통해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물론, 한편에서는 혐오와 차별, 갈등과 폭력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는 민주적 전환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대응할 힘을 키워가고 있다.

원불교의 개교 표어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이다. 개벽을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으로 해석할 때, 전환은 개벽의 진행과정이자 구체화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개벽의 과정에서는 몇 차례의 전환, 몇 가지의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 현시대의 생태적 전환, 디지털 전환, 민주적 전환은 우리 교법에서 이미 밝힌 개벽의 과정일 것이다.

따라서, 개벽의 종교인 원불교는 세상의 전환적 특징을 이해하고, 교법을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활용함으로써 대중에게 유익이 되도록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원불교 스스로의 전환뿐만 아니라 원불교에 의한, 원불교와 함께하는 전환은 교단의 미래 설계에 필요한 주요 의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6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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