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거대한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이소성대의 뜻을 이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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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거대한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이소성대의 뜻을 이루리라
  • 조경원 편집장
  • 승인 2022.02.28 21:46
  • 호수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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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
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

죽산 황도국 미국종법사가 지난 2월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9월 12일 원불교 미국총부 출범과 함께 초대 종법사로 추대된 죽산 미국종법사를 만나 미국원불교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본다.

미국종법사 이전에 미국 교령이셨다. 교령과 차이라면

미국 현지에서 새로운 체제를 운영하는 것이라서 한국에서 발령한 교령직과 미국총부의 미국종법사직이 갖는 의미는 다르다. 그동안 교령으로서 원불교를 미국에 전했다면 미국종법사는 미국이라는 환경에서 그들이 가진 트렌드를 읽고, 풍습과 제도, 문화 등을 면밀하게 살펴서 미국원불교를 미국사회에 뿌리내릴 사명이 있다. 종법사라하더라도 미국사회의 흐름에 따라 논의하고 협의하고 소통해야 한다.

미국원불교의 주법으로 미국에 가신 의미가 있다면

중요한 의미가 있다. 원불교가 미국에 교법을 전한지 50년이 넘었다. 미국은 문화나 정서가 한국과 다른데, 한국 정서의 원불교가 미국에 자리하면 할수록 고착화된다고 본다. 고착화되기 전에 미국 풍토에서 교법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제도화하고 토착해 나갈 것인가에 미국원불교 주법의 의미가 있다. 주법으로서 미국에 간 것은 교단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 종법사가 탄생할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미국 현지에서 재가출가가 합력해서 교법 정신에 맞게 어떻게 공부하고 교화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미국종법사로서 부담은 없는지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그런다면 부담이 되더라도 해야 한다. 요즘 한국문화가 세계의 정점에 이르고 있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가 세계에 드러날수록 문화의 정점인 정신문화가 드러날 것이고, 그 정신문화의 정점에 종교가 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한국은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 된다’고 하셨다. 이 말씀에 근거해 미국의 교역자들에게 “미국을 정신의 선진국, 도덕의 선진국으로 만들자”고 당부한다. 미국이 과학문명이나 생활문화는 세계 최첨단을 걷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만큼 피폐해져 있다. 정신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성숙하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역할로 한국의 정신문화가 미국사회에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편만해 가도록 현지의 재가출가가 모두 합력해야 한다.

한국문화가 세계에 드러날수록

문화의 정점인 정신문화가 드러날 것이다.


정신문화의 정점에

종교가 있다.

 

미국을 정신의 선진국

도덕의 선진국으로 만들자.

오늘날 미국사회는 영성에 관한 관심과 수행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그들의 욕구를 충족할 방법을 제시한다면

영성, 명상, 치유에 관해 관심이 많은 만큼 수많은 명상센터와 종교가 한순간 일어났다 사라진다. 실용주의 사회이다 보니 생활 속에서 수행하는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면 매력을 못 느낀다. 미국인들이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교법에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에서 5차 산업 혁명으로 진입하는 이때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신앙과 수행법으로 미국인의 생활 속에서 해답을 줘야 한다. 세계의 판이 바뀌고 있다. 소태산 대종사의 사은사요가 미국의 첨단 문명사회와 맞아 떨어진다. 원불교는 과학문명이 발달한 곳일수록 빛이 날 것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울수록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찾을 것이다. 시일의 장단이 있을지라도 미국에서 원불교를 찾는 날이 올 것을 대비해 실력을 갖춰야 한다.

지도자 양성문제도 대두할 텐데요

미국교화의 성패는 교육과 훈련에 있다.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지도자를 배출해야 한다. 미국자치교헌은 교화단을 중심으로 한 자치교헌이다. 교화단을 성공시키려면 단장을 스승의 개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단장이 단원을 지도하고 점검하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단장을 훈련시켜서 스승의 개념으로 교화단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단장 훈련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성직자 양성기관인 미주선학대학원을 통해서도 인재를 교육해 지도자로서 성장시키겠다.

미국교화에 뜻을 품고 있는 교역자들이 준비할 것은

한국에서 영어를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교법을 전하러 미국에 오는 것을 명심하고 교법의 체질화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교무로서의 역량을 기르고 품격을 기르자’는 말이다. 미국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개척할 곳이 수없이 많다. 꿈이 있는 인재들이 모이길 바란다.

추대식 법문에서 하나의 세계, 상생의 세계, 평등의 심법을 말씀하셨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대각 후 시류를 보셨다. 물질문명이 한없이 발달하는 시대에 사람의 정신을 어떻게 개벽할 것인가를 보신 것이다. 세계는 지금 한없이 열려가고 있다. 갈수록 세상은 점점 더 열릴 것이고, 상생의 시대로 또 평등의 시대로 나아갈 것이다. 열린 시대에 삼학팔조로 세상의 문명을 수용하고, 상생의 시대에 사은으로 공존하며, 평등의 시대에 사요로 해원하기 위해 ‘정신개벽으로 은혜세상 다 함께’라는 큰 주제와 세 가지 틀을 말했다.

종교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미국총부의 움직임은

미국사회는 종교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개신교인, 천주교인, 유대교인이 수행법을 배우러 교당에 온다. 필요에 따라 종교를 넘나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종교의 가르침이 개인의 삶에 더 도움이 되느냐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그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 자기의 삶을 어떻게 개척할 것인가에 해법을 주고 있다. 이웃종교인들이 우리가 미국에서 자치권을 얻어서 미국원불교로 새롭게 시작한 것을 부러워한다. 그에 걸맞게 미국총부는 교화, 훈련, 교육, 총무법제, 재정, 복지 등에 대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다. 거대한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이소성대의 뜻을 이루어 갈 것이다.

2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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