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일기] 원불교와 소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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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일기] 원불교와 소성리
  • 소성리 이장 이석주(법명 경주)
  • 승인 2022.08.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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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밭 평화일기4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주민들은 1972년이 돼서야 원불교 학생들이 여름방학 봉사활동으로 마을 일을 하면서 이야기하는 가운데 성자가 탄생하신 성스러운 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께 여쭈니 정산종사님을 기억하시며 보통사람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셨다는 증언과 함께 종사님의 성장 과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1983년 원불교에서 성장 구도지 터 조성과 거북바위 주위를 정비 공사할 때, 경운기로 비석과 석재를 운반하는 일을 하면서 교도분들에게 원불교와 종사님에 대해서 알게 됐고, 1993년 생가터 복원사업 공사 때, 소성리 1호 교도인 이운기(관동아재)댁에서 숙식을 제공하면서 공사 관계자들과 주민과의 접촉으로 원불교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게 됐습니다.

1995년 무타원 최경인 교무님이 탄생가에 부임했습니다. 원불교를 모르는 마을 사람들과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베풀며 함께 생활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2000년 정산종사탄생100주년기념사업을 계기로 지금의 대각전터를 매입해 공사할 때, 서문성 교무님이 보여주신 원불교 책자에 60년도 소성리 사진을 보게 되어 가슴이 뭉클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서 교무님께 부탁하여 액자로 제작해서 마을회관에 기증하였습니다.

지금도 마을회관에는 1960년대의 소성리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이는 정산종사님께서 병중에 있을 때 고향이 보고 싶다 하여 찍은 것이라고 따님이신 태타원 송순봉 교무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종사님께서 구도를 떠나신 후 한 번도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셨지만, 고향의 산천초목을 무척이나 그리워하셨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저도 그즈음 태타원님 연원으로 입교해서 경주라는 법명을 받았습니다.

2016년 사드가 소성리에 배치된다는 소식으로 원불교 교무님들과 교도님들이 성지에 많은 관심을 두고 함께 기도하시고 순례하시던 모습은 저희 주민들과 연대자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광경이었고 큰 힘이었습니다. 주민들과 한마음으로 사드반대 투쟁을 하면서 성주성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진밭평화교당 기도 2천일, 6년이라는 세월 동안 변함없이 많은 교무님과 연대자들이 소성리를 방문하고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그분들의 염원이 함께하고 있고 진밭에서 기도가 계속되는 한, 정산종사께서 그리워하신 아름답고 평화로운 소성리에도 밝은 세상이 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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